지은이 : 뮤리얼 스파크
출판사 : 문학동네
분량 : 168쪽
여기 '진 브로디'라는 문제적 인물이 있다.
스스로를 전성기의 인간이라 칭하는 사람이다.
무솔리니와 히틀러와 파시스트를 동경해 어린 제자를 전쟁터로 보내, 결국 죽음에 이르게 한 사람이다.
일명 브로디 무리로 불리는 일군의 제자들을 편애하는 한편으론, 똑똑치 못한 제자를 향해선 막말을 서슴치 않는 사람이기도 했다.
수업시간엔 정해진 교과목을 가르치는 대신 자신의 첫사랑과 휴가 중 만난 가이드에 대해 이야기하고, 손을 가꾸는 법과 점성술에 대해 말하고, 열개의 손가락을 이용해 셈을 하고, 동료 교사들에 대한 경멸과 우월감을 표시하는데 주저함이 없는 사람이었다.
자신을 사랑하는 남자는 개나 돼지처럼 사육하려는 한편, 유부남인, 그래서 이루지 못할 사랑에겐 어린 제자를 보내 대리만족을 느끼고 싶어하는 사람이었다.
자신을 배신하고 교장에게 밀고를 한 제자가 누구인지, 그가 죽는 순간까지도 궁금해한 건 오직 그것이었다.
왜 자신이 배신당했는지 그 이유에 대해선 알지 못했으며, 알려하지도 않았다.
그녀는... 잊혀졌다... 크림 중의 크림으로 키웠던 제자들에게서...
어쩌다 한번씩 꺼내보는 기억 속의 인물로만 그렇게 '전성기의 진 브로디 선생'은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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